『 PinkSpid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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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3 17:59

[PinkSpider의 유럽여행기-11일] Wien, Austria [유럽여행]

8월 13일 수요일 - 11일째 - Wien


이 날 처음으로 공략한 관광지는 '쉔브룬 궁전'입니다.

빈 중심가에서 서남쪽에 있는데, 숙소가 남쪽에 있는지라 동선이 알맞았거든요.

이 궁전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과 많이 비교되는 곳인데,

그 이유는 프랑스와의 대립이 한창일 때 합스부르크 왕가가 세를 과시하기 위해

베르사유 궁전보다 더 멋있고 더 크게 지으려고 한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짓던 도중에 국력이 기울어서 당초 계획대로 다 짓지 못하고

지금처럼 축소된 모습으로 지어졌다죠.

나중에 베르사유도 가봤지만 베르사유가 훠어어어얼씬 큽니다-_-





코스가 3가지 정도 있는데 비싼 코스일수록 더 많은 방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고른 건 이름이 Imperial Tour였고 학생할인 받아서 1인당 8.5유로였습니다.

아마 제일 싼 거였나 뒤에서 두번째였나 그럴껍니다.

만 25세를 넘으면 학생할인을 못 받는다는데 다행히도 당시 만 23세여서ㅋㅋ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만 24세입니다ㅋ 아직 젊다는 '-'



궁전 건물 앞쪽입니다.

관광객이 무지 많았습니다.

거의 1시간 가량 기다려서 겨우겨우 입장했어요.

엄청난 차비를 써서 먼 곳까지 여행을 오니까

이렇게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아깝더군요;

아 물론 길 잃어서 헤메는 시간도-_-




건물 내부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하나도 찍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가장 저를 기쁘게 했던 점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는 것!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중국어, 일본어 오디오 가이드는 많이 있지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인쇄되어 있는 종이 가이드도 한국어 버젼이 따로 있던게

영국 네셔널 갤러리였나 대영박물관이었나 한 번 있었고

그 이후로는 자국어 가이드를 보고 다니는 중국인, 일본인들을 뒤로 한 채

쓸쓸히 영어 가이드를 봤었더랬죠ㅠㅜ

이곳은 감동스럽게도 오디오 가이드와 인쇄물까지 한국어!




하지만 성우가 만주에서 왔는지;;;

종종 폭소가 터질 정도로 웃긴 발음으로 가이드를 해 주더군요;;;

그래도 한국어니까;

좀 더 재미있는 관람이 되었습니다.

내부 사진을 인터넷에서 퍼 올까 하다가

귀찮아서 때려쳤습니다.

직접 가서 보시길ㅋㅋㅋㅋ



이 사진은 궁전에서 나와서 건물 뒤쪽-

독일식 궁전은 스타일이 비슷하네요.

독일 님펜부르크 궁전과 마찬가지로 긴 건물을 통과하고 나면

정원이 있고, 끝자락에 연못이랑 분수가 있습니다.

넓이가 엄청 넓은것도 마찬가지;



궁전 뒤에는 동산이 있는데, 올라가다보면 위 사진과 같은 건축물이 있습니다.

다 올라가고 나면



높이가 제법 높아서 전망이 좋습니다.



여기서 오전 관광을 마치고,

수첩의 기록에 의하면 전 일본식 라면을, 친구는 덮밥을 먹었다고 되어 있군요.

사진도 없고.... 기억은 안 나고.... 뭔가 먹었겠죠;;;;



그 다음 방문한 곳은 '호프부르크 왕궁' 입니다.

가문은 '합스부르크'라고 하는데 왕궁은 굳이 '호프부르크'로 부를까,

같은 말인데 번역을 잘 못 한게 아닐까 해서 나중에 찾아봤는데

합스부르크는 Habsburg 이고 호프부르크는 Hofburg 입니다.

독일어도 모르고, 찾아봐도 영 알 수 가 없네요.

여튼 발음은 비슷해도 애초에 서로 다른 말입니다.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들어가는 문은 '헬덴 문' 입니다.


문이 멋지네요-

들어가 보면 거대한 건물을이 넓은 광장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헬덴 광장이라고 하죠. 문이 헬덴 문이니까;;ㅋㅋ

문 밖에는 '자연사 박물관'이랑 '미술사 박물관'이 쌍둥이처럼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건 오른편의 자연사 박물관.



이제 슬슬 박물관이 지겹기도 하고,

어짜피 세계 최대의 박물관인 루브르에 갈 꺼고,

시간도 없고,

갖가지 핑계로 '자연사 박물관'이랑 '미술사 박물관'은 PASS입니다.

사실 전날 길을 헤메지만 않았어도 둘 중 한 군데는 들어갔을 테지요.

자 이제 헬덴 문으로 입장!



쉔브룬 궁보단 좀 더 현대적이죠? 옆에 차들도 많고;

'신 왕궁' 이랍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1918년에 패망했는데, 그 이후에 완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옆의 '구 왕궁'에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1918년까지 실제로 살았었고,

지금은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집무실과 국제 컨벤션 센터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너무 개방적인 곳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프란츠 황제의 동상이 있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온 왼쪽이 오스트리아 대통령 집무실이고,

그 맞은 편 (사진 오른쪽) 이 합스부르크 왕가가 살던 곳이래요.



왕궁 경내의 이름 모를 분수대;




구 왕궁 뒤편으로 나온 모습.



왕궁 내의 예배당.

규모가 크지는 않네요.

왕족끼리만 써서 그런가;



왕궁을 나와서 '시민정원'으로 향합니다.


역시 유명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한 나라이다보니

높은음자리표 모양으로 꽃도 심어놓고ㅋㅋ

모짜르트 동상도 있네요.

전날 갔던 공원에는 슈베르트랑 요한 스트라우스 동상이 있더니만ㅋ

시민정원을 지나면 오스트리아의 국회의사당이 있습니다.



트램 송전선이 안 나오게 찍을 수가 없네요;

여기는 나중에 새로 지은 티가 팍팍팍팍 나는

시멘트 건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름 1883년에 완공된 곳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갑오개혁이 일어나기 11년 전 ;ㅁ;

서쪽에 시청 앞 광장을 끼고 북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서쪽에 시청사가 있습니다.


시청사도 국회와 같이 1883년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높이가 무려 103m..

아래 사진에 보시다시피 시청사 바로 앞에 무대같은게 펼쳐져 있죠?

원래 빈 시청사 앞 광장이 사시사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휴식처가 된다고 합니다.

노천 레스토랑이 펼쳐져 있어서 세계 각국의 음식과 음료를 팔고 있고,

건물 바로 앞에는 스크린이 있어서 시간을 맞춰 가면 '필름 페스티발'을 틀어준다고 하네요.

겨울철에는 우리나라처럼 스케이트장으로 쓴다고 합니다.

시청사에서 좀 더 북쪽으로 가면 성 포티브 성장이 있습니다.



포티브 성당은 아까 구 왕궁에 동상으로 있던 프란츠 황제가

암살당할 뻔 했는데 흉기가 단추에 걸려 암살이 미수에 그치게 되어서,

그 동생 막시밀리안 대공이 황제의 무사함에 감사하여 헌납한 교회입니다.

그런데 정작 막시밀리안 대공은 성당이 완공도 되기 전에 민중혁명에 의해 처형되었다는군요;

레이스처럼 생긴 탑 지붕이 굉창히 아름답지만,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래쪽은 조낸 공사중입니다.

그래서 안에 못 들어갈 줄 알았는데 들어갈 수가 있더라구요-



유럽 여행이 고작 11일째이지만

비슷비슷한 성당, 교회에 벌써부터 좀 질려서;

내부는 대충 몇 장 찍었습니다.


이건 누가 연필로 데셍한 포티브 성당의 모습.




이제 빈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빈 대학' 입니다.


가운데에 정원이 있고 그 둘레를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규모는 제가 다니는 신촌Y대 공대만 떼 놓은 것 보다 작지만;

엄청난 졸업생들을 배출한 학교입니다.

프로이트, 도플러, 슈레딩거 등등

도플러랑 슈레딩거는 물리학과에서 많이 들어봤을테고

공대에서도 종종 등장하시는 분들이죠;



게시판은 우리나라의 여느 대학이랑 비슷합니다.

근데 한가지 신기한 점은 저녁 5시 40분인데

학교 안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겁니다.

정원에서 책 보는 여학생 2명이 학교에서 본 사람의 전부;;;

다 어디갔지;




자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아까 말씀드린대로 시청사 앞에 노천 레스토랑이 있다고 했죠?

다시 시청사 앞에 가서 음식을 골랐습니다.

인도,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음식부터 (역시나 한식은 없더군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음식까지!

저의 주장으로, 우리의 유럽 배낭여행 코스에 없는 국가인

스페인의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스페인 식 해산물 볶음밥 '빠에야' 입니다.

약간 매콤한 향신료에, 익숙한 해산물들이 들어 있어서 우리 입맛에 잘 맞더군요.

후식으로는 베트남식 칵테일을 먹었습니다.


사과랑 배 이런거 들어 있고 포도 비슷한 맛이었는데 꽤 맛있었어요.

마실 때는 알콜느낌이 그다지 없었는데, 막상 다 먹고 좀 걷다보니 술기운이 돌더군요.

소주에 단련된 한국인이 볶음밥 한 그릇을 비우고 마셨는데도 술 기운을 느꼈다는건

알콜이 최소한 15%는 넘었다는건데ㅋㅋ



이제 8시 40분에 베네치아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타러 가야죠.

시간이 좀 여유가 있고, 지하철역이 애매한 곳에 있는지라

온 길 역순으로 다시 걸어 내려가서 Karlsplatz 역까지 걸어갔습니다.

역 앞에 '국립 오페라 극장'이 있어서 겉모습이라도 구경하고 가려구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북이랑 완전 똑같은 구도로 사진이 찍혔네요ㅋㅋ

1869년 완공되었는데,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쯤에 공습으로 개박살이 났다가

1955년에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재건축했다고 합니다.

국립 오페라극장은 겉모습만 한 장의 사진으로 간직한 채, 

Westbahnhof 역으로 향합니다.




세 번째 야간 열차를 타다보니 약간의 노하우가 생긴지라

적당량의 마실 물과, 감자칩, 크래커 등의 안주,

그리고 맥주 500ml짜리 6캔 (둘이 다 먹을 껀 아니고, 혹시나 나눠줄 사람 있을까봐ㅋ) 을 구입한 후,

8시 40분 야간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이번 야간 열차에는 같은 방 6명의 사람 중 우리 둘을 빼고 나머지 4명이 어떤 사람일까!!!!!












중년의 중국인 부부와 그의 딸, 그리고 키가 큰 멋쟁이 백인 이렇게 4명이더군요.

우리 둘이랑 백인아저씨가 거의 비슷한 때 객실에 도착했는데,

중국인 가족이 온갖 잡 음식을 펼쳐놓고 먹고 있더군요-_-냄새 쩔;;

멋쩍어져서 일단 짐을 객실에 넣어두고 복도에서 맥주를 한 캔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넉넉히 산 맥주를 백인아찌에게 한 캔 권했죠.

대답을 영어로 하더군요! 오오!

게다가 더 반가운 건 유창한 영어가 아니었다는거-_-

네이티브는 아니구나ㅋㅋ

중학교 수준의 영어로 할 수 있는 대화부터 시작했는데,

이름은 안드라데 마르쿠스이고, 브라질 사람이랍니다.

우리는 코리안이고 이 친구 이름은 Kim이고 저 친구 이름은 Kang이고 블라블라

그 때, 중국인 부부의 딸이 우리 얘기를 좀 들었는지, 나와서 말을 걸더군요.

그것도 우리 넷 중 가장 유창한 영어로-_-+

내용은 대충 우리가 저녁을 못 먹고 기차를 타서 여기서 먹게 되었다.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

얼른 치울테니 들어와서 쉬라. 뭐 이런 얘기.

그래서 객실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보았습니다.

영.어.로. ㅎㄷㄷ




나름 더 디테일하게 소개를 하다 보니,

중국인 여자는 물리학 석사고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으며

마르쿠스(브라질 남자)는 브라질 민간 항공사 비행기 조종사랍니다.

우왕 다들 엘리트잖아!

다들 휴가를 좀 길게 내서 여행을 온 것이라고 하더군요.

중국인 여자는 부모님 가이드도 할 겸 같이 왔다고 하구요.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유럽 배낭여행까지 온 걸 보면 중국에선 꽤나 부자인가 봅니다;

여자는 깔끔하게 입었지만, 부모님들 행색은 서울역 앞에서 주무시는 분들 수준이었는데ㄷㄷ

한 두어시간 가량 서로의 국가에 대해 뭘 알고 있느냐? 를 주제로 1~2시간가량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오래되서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대충 나눴던 대화는

마르쿠스는 내 핸드폰을 보고 SAMSUNG 핸드폰 쓰는 사람 많다고, 잘 알고있는 한국 브랜드라고 했는데

LG는 잘 모른다고 했고 ;ㅁ;

중국여자는 삼성, LG 다 알더군요.

이병헌, 최지우, 전지현 등 한국 유명 여배우들도 이름 말하니까 다 알던데ㅋㅋ

마르쿠스는 당연히 한국 연예인은 모르고-_-

브라질 사람이다보니 카카, 호나우딩요 이러면서 축구얘기좀 하고

중국인이 우리한테 한국인들이 군대에 갔다 오는걸로 알고 있는데 당신들도 갔다 왔냐고 묻기에

2년동안 갔다 왔다고, 죽을 것 같이 싫었다고 답변해줬습니다.

친구는 army 나는 airforce 나왔다고 했더니만

마르쿠스가 그럼 비행기도 몰아봤냐고-_-한국에서 공군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질문을 똑같이 해서

병사는 비행기를 안 몰고 간부가 몬다고 어렵사리 영어로 주절댔더니 이해하더군요.

이해한 척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또 마르쿠스가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들었는데

빵처럼 매일 개고기를 먹는거냐고 물어봐서;;;

조낸 오버하면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자주 먹는 사람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고

한국에서도 개고기 안 먹는 사람 많다고 설명해줬습니다.

덤으로 우리는 rice가 주식이라서 bread만 며칠 먹으니까 죽겠다고 했더니

중국인은 캐공감 마르쿠스는 이해 못함;



더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기억나는게 이 정도네요.

간만에 영어 리스닝 + 영어 스피킹을 장시간 했더니 정말 머리가 다 아프더군요 ;ㅁ;

그래도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글로벌하고 유익했던 야간열차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맥주를 마르쿠스랑 나랑 친구랑 6캔 모두 먹고,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내일은 이탈리아 땅에서 깨어나겠네요.

베네치아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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